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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08년10월21일] 가방 잃어버리다 ㅜㅜ

누굴 탓하랴.. 내 잘못이다.
술 마시고.. 택시안에 가방을 놓고 내린 것 같다.
ㅜㅜ;

회사 사람들과 술을 마신게 기억이 안날 정도로
최근에는 술을 마신적이 거의 없다.

오랜만에 본부장님과 소장님이 센터원을 모두 소집했다.
회의를 한다고 하기에.. 기관 구조조정과 연계해서 뭔가 중요한 말을 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회의라고 해봤자.. 저녁먹는 자리에서 잠시 과제참여를 부탁하는 말만 간단히 하고..
그 다음부터는 오랜만에 술좀 거하게 취하게 부서원들을 해주겠단다.

결국, 저녁먹는 자리에서 천년약속, 참이슬을 엄청 마시고..
2차로 회사근처 맥주집으로 갔다. 이미.. 이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안난다.

그런데, 퐁당주인지..폭탄주인지..맥주에 뭔가를 섞어서 돌리는데..
간만에 모두 마시는 분위기라 나도 휩쓸려 몇잔 마셨다.
그리고, 필름이 또, 살짝 끊기고...

다시 기억나는건.. 헤어지기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택시를 잡는 순간!
내 어깨에는 가방이 없었다.
아마도, 호프집으로 이동하면서 택시에서 내릴 때....두고 내렸나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방안에 중요한 건 별로 없었고..
카드도 없었다. 다만, 신분증을 다시 만들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그리고, 와이프랑 찍은 사진이랑.. 그 가방이 아까울 뿐이다.
와이프한테도 미안하고~

분위기상 거절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오랜만에 마신 술에 약한 것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결국 술에 취하고, 잃어버린 내 잘못이다.
술만 마시면.. 가끔 이런 실수를 하곤 한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땐 다행이 가방을 찾았다.
이번에도 찾을 수 있을까? 그 가방안에는 회사 사원증도 있어서.. 회사로 보내줄수도 있는데..

가방 잃어버린 얘기를 와이프한테 말하기가 너무 미안했다.
안그래도 찬이 키우나라 힘들고.. 고민도 많은데.. 쓸데없는 문제꺼리를 들려주게 된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씁쓸했다. 더욱이 그렇게까지 술을 먹은 자체도 싫어하는데..
가방까지 잃어버렸으니..

그래도, 어렵게 꺼낸 말에.. 와이프가 크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건강을 걱정하며..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한다.
가끔 가방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있으니.. 앞으론 술마시면 가방을 아예 갖고 다니지 말라고 한다.

이렇게 말해주는 와이프가 고맙기도 하고.. 오히려 더 내 행동에 반성이 든다.
오랜만에 술마실 기회가 생겨.. 사양하지 않고, 더 마신 건 아니었는지...!!!!!!!!!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조금 더 술자리를 조심해야겠다~